조음장애(Articulation disorders)
조음장애란 말 내용이나 말 자체에 주의를 끌 정도로 왜곡된 말을 사용하거나 그 때문에 사회적인 부적응을 초래한 상태로
혀, 입술, 치아, 입천장 등의 조음기관을 통하여 말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결함을 의미한다.
조음과정에 결함을 보이는 아동들은 음소를 생략하거나 다른 소리로 대치 또는 왜곡시키기도 하여 말의 명료도를 떨어뜨린다. 조음장애 현상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적장애, 청각장애, 구개파열, 뇌성마비 등의 장애자들에게서 중복적인 결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Ⅰ. 조음오류의 유형
1. 개별 음소의 조음오류 형태
가. 생략
생략(omission)은 음소를 빠뜨리고 발음하지 않는 오류의 형태이다. 예를 들어, [연필]을 [연피]로 발음할 때 나타나는 오류의 형태이다. 정상아동들의 말소리 발달상 가장 늦게까지 남는 음소생략의 위치는 초성보다는 종성(받침)자리이다. 생략의 오류형태를 많이 보이는 아동들은 듣는이에게 심한 조음장애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나. 대치
대치(substitution)는 목표음소 대신 다른 음소로 바꾸어 발음하는 오류의 형태로 발달성 조음오류로 가장 흔히 나타난다. 아동은 대개 어려운 음소 대신 자신이 낼 수 있는 음소로 바꾸어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다. 왜곡
대치가 한 음소를 다른 음소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라면, 왜곡(distortion)은 변이음의 형태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다. 즉, 왜곡은 목표음소에 소음이 첨가되거나 조음기관을 잘못 사용하는 등의 오류를 나타낸다.
라. 첨가
첨가(addition)는 목표음소나 단어에 필요 없는 음소를 첨가하는 오류의 형태이다.
첨가는 모음 또는 자음으로 나타날 수가 있는데, 종성 다음에 중설모음 ㅡ나 ㅓ를 첨가시킨다든지 동화의 일종으로 주변 종성을 첨가하기도 한다.
2. 오류음운과정의 형태
음운과정(phonological process)이란 성인의 음운체계를 수정 또는 단순화시킨 음운패턴을 의미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다.
가. 생략 및 첨가 음운과정
(1) 음절구조에 따른 생략/첨가
음절생략 : 단어 중 1개 이상의 음절이 생략되는 경우로, 대개 약한 음절이 생략된다.
초성생략 : 어두 및 어중의 첫소리가 생략되는 경우이다.
종성생략 : 받침 소리가 생략되는 경우이다.
첨가 : 소리가 첨가되는 경우이다.
(2) 조음위치에 따른 생략/첨가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성문음 생략 등이 있다.
나. 대치 음운과정
(1) 조음위치에 따른 대치
전설음화, 후설음화, 양순음화, 치조음화, 경구개음화, 연구개음화, 성문음화 등이 있다.
(2) 조음방법에 따른 대치
폐쇄음화, 마찰음화, 유음화, 비음화 등의 경우이다.
(3) 동화에 따른 대치
조음위치에 따라: 양순음동화, 치조음동화, 경구개음화, 연구개음화, 성문음동화
조음방법에 따라: 폐쇄음동화, 마찰음동화, 비음동화, 유음동화, 기식음동화, 긴장음동화
(4) 기식도나 긴장도에 따른 대치
이완음화, 긴장음화, 기식음화, 탈기식음화 등의 경우이다.
Ⅱ. 조음음운장애의 치료방법
기질적인 원인에 대한 조처 - 구개파열, 난청 등
운동접근법과 언어접근법
조음음운장애의 치료원리는 조음오류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언어접근법(linguistic approach)과 운동접근법(motor approach)으로 나뉜다(1998).
어떤 음운을 정확히 조음하려면, 먼저 음운들이 어떻게 다르게 조음되는지에 대한 언어지식(linguistic knowledge)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그 지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조음기관의 운동능력(motor skills)이 필요하다.
언어접근법은 조음오류의 원인을 언어지식의 부족으로 운동접근법은 조음오류의 원인을 조음운동 문제로 보고 치료한다.
언어접근법
언어접근법은 조음오류의 원인을 언어지식(linguistic knowledge)의 부족으로 보고 치료하는 접근법이다.
음운체계에 대한 지식을 확립하면 정조음을 산출할 수 있으므로, 몇몇 대표낱말들(examplars)을 통해서 음운들이 어떻게 다르게 조음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각 음운들을 다르게 조음해야하는 이유가 의미 전달에 있기 때문에, 무의미음절 단위보다 의미낱말 단위의 연습을 선호한다.
언어 접근법은 음운 ‘체계’ 확립에 목표를 두기 때문에 여러 음소들을 함께 치료한다.
변별자질접근법과 음운변동접근법이 대표적인 언어접근법이며, 음운을 언어의 하부체계 중 하나로 보고 치료하는 의사소통접근법도 언어접근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가. 변별자질접근법
변별자질접근법(distinctive features approaches)은 아동이 아직 습득하지 못한 변별자질을 훈련하는 것이다. 운동접근법과의 차이는 어떤 단위로든 목표음소와 대비되는 다른 음소를 함께 훈련한다는 점이다.
변별자질을 대비해서 훈련할 때 의미낱말 단위의 훈련을 강조하는 것이 최소낱말대비 치료법(minimal pair contrast therapy)이다.
변별자질대비에는 최대대비(maximal opposition)와 최소대비(minimal opposition)가 있다.
최대대비는 ‘탈’과 ‘말’처럼 음운특정이 많이 다른 음소를 대비시키는 것이고, 최소대비는 ‘탈’과 ‘딸’처럼 음운특정이 비슷한 음소를 대비시키는 것이다. 때로는 최소대비보다 최대대비가 음운체계 확립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나. 음운변동접근법
음운변동접근법(phonological processes approaches)은 아동의 잘못된 음운변동패턴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운변동접근법에서는 어떤 음소들을 치료한다고 표현하지 않고 어떤 음운변동을 치료한다고 한다. 음운변동에는 파열음화나 전설음화와 같은 자질변동도 있지만, 어말종성생략과 같은 생략변동이나 어중종성동화와 같은 동화변동도 있다.
음운변동접근법의 대표적인 예로 주기치료법 (cycles approach)을 들 수 있다.
주기치료법에서는 명료도 저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3-4개의 음운변동들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치료한다. 예를 들어 2주는 파열음화, 2주는 전설음화, 2주는 종성생략을 치료하고, 이것을 하나의 주기로 하여 6주마다 반복하는 것이다.
다. 의사소통접근법
화용론이 중시되면서 조음음운치료에도 언어의 의사소통기능이 강조되었다. 언어를 사용하는 목적은 의사소통을 위해서이다.
의사소통접근법의 원리는
첫째, 연습 상황은 실제 일상생활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의미 낱말로 연습한다.
셋째, 의사전달이 이루어진 것 자체가 강화이다.
넷째, 일반화를 위한 별도의 자료계획이 필요 없다. 음절, 낱말, 문장에서 목표음을 안정화시킨 후에 대화 상황에서 따로 훈련계획을 세우지 않고 곧바로 대화 상황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습득과 일반화 훈련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출처: 2003 언어청능장애 여름연수회 )